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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섬진강 재첩 "섬진강의 진객을 만나다"

  • 등록일 : 2019-06-27
  • 조회수 : 1,078

섬진강은 전북 진안의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 사이의 광양만으로 빠져나간다. 대한민국 산하를 장장 212km나 휘감으며 흐른다. 강줄기가 바다로 빠져나가며 작별을 고하는 섬진강 하구는 섬진강의 진객, 재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재첩을 채취하는 풍경뿐 아니라 신선한 재첩으로 만든 다양한 재첩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재첩이 가장 맛이 좋다는 요즘, 섬진강변을 따라 하동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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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첩 채취를 마치고 강변으로 나오는 어민. 어깨에 둘러맨 것이 거랭이다.

 

 

섬진강의 진풍경, 하동 재첩잡이 풍경을 바라보다

 

재첩은 강조개에서 유래해 하동 사투리로 갱조개, 가막조개라 부른다. 가막조개는 '까만 아기조개'란 뜻으로 재첩의 생김새를 보고 지은 이름이다. 재첩은 모래가 많은 진흙바닥에서 서식하는 민물조개로 물 맑은 1급수에서 산다. 또 번식력이 왕성해 하룻밤 사이에 3대손을 볼 정도로 첩을 많이 거느린다 하여 재첩이라 불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서식 환경에 따라 색깔이 다른데, 진흙 펄에서 사는 재첩은 검은색을 띠고, 모래에 사는 재첩은 황갈색을 띤다.

 

요즘 섬진강에서는 진기한 풍경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바로 재첩을 채취하는 모습이다. 재첩은 7~8월을 제외한 4월부터 10월까지 채취가 이뤄진다. 재첩을 채취하는 광경은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재첩의 채취 시기, 그리고 물때가 맞아야만 볼 수 있다. 재첩을 채취하는 지역은 하동 읍내 북쪽인 두곡리에서 신월리에 이른다. 섬진강에 인접한 마을에서는 대부분 재첩을 채취하는데, 각 마을마다 채취하는 구역이 각각 나뉘어 있다. 하동과 광양으로도 구역이 나뉘고, 하동에서도 각 마을별로 채취 구역이 다르다. 재첩을 채취하는 방법도 다르다. 어선을 이용해 강바닥의 재첩을 긁어 올리는 형망과 사람이 직접 거랭이라 불리는 도구를 이용해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잡는 도수망으로 나뉜다.

 

형망은 어선을 이용해 강을 맴돌면서 거랭이로 강바닥의 재첩을 긁어 올리는 방법이다. 어선의 동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대량 채취가 가능하지만, 강바닥의 돌이나 작은 재첩까지 딸려오기 때문에 두 차례에 걸쳐 돌멩이나 어린 재첩을 걸러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도수망은 사람이 직접 강으로 들어가 재첩을 채취하는 방법이다. 재첩을 채취하려면 물때가 맞아야 하는데, 썰물 때는 강물의 깊이가 사람 허리춤이나 어깨 정도밖에 되지 않아 작업을 할 수 있다. 도수망으로 작업하기 위해서는 거랭이와 큰 통이 필요하다. 거랭이는 바닥을 직접 긁는 도구이고, 큰 통은 채취한 재첩을 담는 데 쓰인다. 줄을 이용해 허리에 묶고 다닌다. 섬진강 물 위에 사람과 빨간 통들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도수망은 많을 때 2,000명도 넘게 작업을 한다고 한다. 강물 위에 사람과 빨간 통이 한데 어울리는 풍경은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이다. 그렇게 채취한 재첩은 뭍으로 나와 어린 재첩과 돌멩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한 뒤 포대(1말, 30kg)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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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재첩